[스크랩] 무엇이 하나님의 영광인가?
우리는 곧잘 "하나님의 영광"에 대하여 말합니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이뇨?" 하고 물으면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하는 것입니다."라고 말들은 잘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시철만 되면 교회마다 홍역을 치룹니다.
몇일씩 밤마다 "입시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가 개최되고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일념아래 철야, 금식기도까지 하는가 하면 행여나 정성이 모자라서 대학에 떨어지면 안되겠기에 돈봉투들을 강단에 올리고 안수까지 받는 진풍경들이 연출됩니다.
자녀들이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인으로 뽑혀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가서 우승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무슨 무슨 대회나 단체에서 우월한 상을 얻거나 지위에 올라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하는....
이런 생각들은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한국적 기복주의와 만나서 만들어낸 한국식 하나님의 영광일 뿐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이 잘되고 그 이름이 드높아질 때 드러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언급하신 장면을 살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소서."(요17:1)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던 자리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곧 죽을 것과 성령으로 다시 오실 것에 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여"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자신을 영화롭게해 달라"는 것은 십자가를 잘 감당하여 부활에 이르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인간이시기에 예수님도 십자가가 만만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고비를 잘 넘기게 해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부활이지만 십자가 자체가 너무나 숨막히게 중요한 일이었기에 아버지께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영광만 되는 것이 아니라 또 아버지의 영광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이 증거됩니다.
부활로 인해 하나님의 의가 드러납니다.
우주 역사 이래 가장 중요하고도 요긴한 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든 죽은 자들에게 생명이 부여되고 마귀의 세력이 파멸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며 육신은 죽고 영이 살아나는 대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이 웅대한 일을 위하여 기도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될 것이 예수님은 자신의 육신적 영광을 추구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환호와 추대 속에서 왕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생각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것,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 십자가이기에 그 십자가를 잘 질 수 있도록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이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자신이 죽어야 부활이 있는 것을 아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영광은 나타나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욕심이 살아있고, 우리의 자랑이 살아있고, 우리가 높아지려는 마음이 있는 한 하나님의 뜻은 성취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십자가에 못박고 철저히 자신을 부인하며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나타나지기 원할 때만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게 되고 그 분이 드러나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일"입니다.
그 분의 선하심, 그 분의 거룩하심, 그 분의 전능하심, 그 분의 오묘하심 ...이런 것들이 나타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들을 나타낼려고 여념이 없기에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기록에 보면 하나님은 성소에 나타나실 때마다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은 성소에서 나타나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마음 속에 하나님을 모시고는 있다고 하면서도 내가 왕노릇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나의 영광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가서 영원히 살 곳...새 예루살렘! 그 도성에 대한 다음 묘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 부터 하늘로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계21:10-11)
"새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 부터 내려 오는 데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하나님께로 부터 내려 왔으니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지으신 도성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속성만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 거룩하심, 긍휼하심, 전능하심, 오묘하심, ...등등이 가득합니다.
그것이 빛이 되어 영원토록 비췹니다.
거기에는 사람의 영광이 없습니다. 자기자랑, 자기 영광, 자기 권위, 자기 높임, 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자기 영광을 드러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하루인들 견디어 낼 수 있을까요?
이 땅에서 자기가 죽지아니한 사람은 그 도성에 들어가서 산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영광을 추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거짓말은 이제 그만 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영광을 얻으시게 되었는지 묵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을 인하여 영광과 존귀로 관쓰신 예수를 보니..." (히2:9)
죽음 뒤에 영광과 존귀의 관 쓰심이 있었다고 히브리서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