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히브리서 7장 : 별다른 제사장
어느날 TV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유대인 랍비가 나와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예수는 레위지파에 속한 것이 아니라 유대지파에서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제사장 자격이 없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분에게 히브리서 7장을 잘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7장은 어떻게 레위지파도 아닌 예수님이 제사장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그 근거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멜기세댁의 반차를 따르는 별다른 제사장이다.
신정국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제사장직은 레위지파에게만 주어진 고유하고도 독점적인 직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레위지파 특히 아론의 자손이 아니면 그 어느 누구도 제사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서 제사장의 직분을 그들에게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출29:9)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케하여 영원토록 지극히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며 섬기며 영원토록 그 이름을 받들어 축복하게 되었으며..."(대상23:13)
그러므로 유대인들에게는 유다지파에서 나온 예수님이 어떻게 제사장이 될 수가 있는가 하는 질문이 당연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하여 히브리서 기자는 대답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시편 110편 4절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댁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예수 그리스도는 멜기세댁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으로 오셨으므로 비록 레위지파에서 나온 자가 아닐지라도 능히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탁월한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멜기세댁의 지위는 레위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지위보다 탁월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럼, 멜기세댁이 어떻게 아브라함보다 탁월한지 살펴 보겠습니다.
멜기세댁은 창세기 14장 18-20절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는 아브라함 시대에 살렘 왕으로 있었는데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그를 축복하였으며, 또 그로부터 전쟁노획물중 십분의 일을 받았습니다.
이 두가지 사례가 멜기세댁이 아브라함 보다 높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 14장에 보면 이렇게 축복했습니다.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의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10-20)
이렇게 남을 축복하는 행위는 영적인 서열에 있어서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할 수 있는 것이지,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폐일언하고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 빎(축복)을 받느니라. "(7)
그러므로 멜기세댁은 아브라함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멜기세댁의 지위가 아브라함 보다 높다고 하는 것은 아브라함이 멜기세댁에게 노획물중 십분의 일을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이 드린 십분의 일은 나중에 모세 때에 십일조로 성문화되게 되는 데,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지파의 분깃을 삼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레위인이 십분의 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제사장의 특권을 가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멜기세댁에게 십분의 일을 드렸으니 아브라함과 그 허리속에 있던 레위도 멜기세댁을 제사장으로 인정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레위인 제사장들이 멜기세덱에게 비교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멜기세댁은 레위법에 의한 육신제사장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멜기세댁에 대한 또 다른 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으며,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영원히 제사장으로 있는 분"이라고 했습니다.(히7:2-3)
멜기세댁은 신비한 인물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 제가 보기엔 성육신하기 전에 아브라함 시대에 미리 모습을 나타내셨던 그리스도가 아닌가 합니다.
어떻든 이 분은 아론의 후손인 제사장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그 위격이 높은 것입니다.
레위지파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사실 불완전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제사장들이었지만 멜기세댁은 영원한 제사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그 멜기세댁의 반차를 좇아 제사장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사장되신 것은 레위 율법에 구속되지 않고, 율법을 초월하여 되어진 것입니다.
율법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모세와 아론에 의해 주어졌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훨씬 높으신 하나님의 맹세로 된 약속에 의한 것이니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전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맹세로 하신 말씀(약속)은 율법보다 우선하는 것입니다.
별다른 제사장을 세워야할 이유
그러면 레위인 아닌 별다른 제사장을 왜 세울 필요가 있을까요?
"레위 계통의 제사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댁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11)
여기에 대하여 기자는 "제사 직분이 변역한즉 율법도 반드시 변역하리니..."(12) 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제사직분이 바뀌게 된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케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28)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불완전하여 제사장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구약에 나오는 몇명의 제사장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나답과 아비후: 하나님의 향단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불살라짐.(레10장)
2)엘르아살과 이다말:응식을 먹어야할 속죄제물을 먹지 않고 불살랐으므로 인해 모세의 책망을 들음.(레10장)
3)홉니와 비느하스: 제사를 멸시하고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간통하였으므로 인해 전쟁터에 나가 모두 죽었슴(삼상 2장)
4)아비아달: 다윗이 죽은 후 아도니아의 역적 모의에 가담하였으므로 인해 솔로몬에게 숙청됨.(왕상2장)
또 인간 제사장들은 수명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제사장은 승계되고 교체되어야 했습니다.
"저희 제사장 된 자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을 인하여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예수는 영원히 계신고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24)
구약시대엔 아론의 자손들을 24반열로 나뉘어 돌아가면서 제사업무를 관장하였는데(대상24장), 일관성이나 통일성등에서도 많은 불일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영존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불완전한 제사장들이었으므로 구약의 제사장제도는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전엣 계명이 연약하며 무익하므로 폐하고..."(18)
그리하여 율법에 관계없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워서 우리를 구속하여 주셔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 주께서 유다로 좇아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 멜기세댁과 같은 별다른 한 제사장이 일어난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14-15)
구약의 레위법은 임시적이고, 한시적입니다. 그것은 영원할 수가 없는 이유가 참된 것의 그림자일 뿐이지 실체(實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론 제사장도, 짐승제사도, 성막제도도 그림자일 뿐이지 실체가 아니었습니다. 실체는 오직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유다지파인 그리스도께서 제사장이 되신 것은 모든 것의 대변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별다른 한 제사장의 특성
1)영원한 제사장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라."(25)
2)또한 이 제사장은 인간 제사장과는 달리 흠이 없습니다.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26)
3)단한번으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27)
4)맹세로 된 아들 제사장이므로 율법으로된 사람 제사장보다 우월합니다.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케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28)
이렇게 맹세로 된 아들 제사장은 많은 점에서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제사장을 힘입고 있으므로 능히 아버지의 보좌 앞에 까지 나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